작년 12월에 우체국을 통해 carta di soggiorno 신청 키트를 보냈고 소환날짜가 5월 10일로 나왔다.
그 후에 있었던 일을 시간순으로 후기 처럼 쓰려고 하는데, 시간 없고 Attestato di iscrizione anagrafica가 뭔지만 궁금하신 분은 끝부분(ATTESTAZIONE DI REGOLARITA’ DEL SOGGIORNO)부터 읽어주시길!
내가 신청한 체류증의 정확한 이름은 'carta di soggiorno per familiare non comunitario di cittadine dell'U.E.'
(이탈리아인 포함)유럽시민의 비유럽가족을 위한 체류증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에 타당한 이유로 거주하는 유럽시민의 경우 carta di soggiorno를 갖고 있지 않아도 가족에게 carta di soggiorno를 발급해준다.
참고로 체류증의 종류, 약속 잡는 법, 필요한 서류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리노 기준이지만 체류증은 어느 도시든 큰 차이 없을 듯 하다. 그래도 꼭 본인 꼬무네 기준으로 꼭 알아봐야 한다!
🔻 토리노 퀘스투라 체류증 안내 페이지
https://questure.poliziadistato.it/it/Torino/articolo/5730dcf12580c200733160
Permesso di soggiorno
SPORTELLO IMMIGRAZIONE _ MODALITA' DI ACCESSO QUESTURA DI TORINO UFFICIO IMMIGRAZIONE NEWS VALIDITA’ AUTORIZZAZIONI AL SOGGIORNO La validità delle autorizzazioni al soggiorno in scadenza tra il 31 gennaio 2020 ed il 31 luglio 2021 è stata prorogata
questure.poliziadistato.it
위 페이지 하단에 여러가지 안내문이 있는데, 그 중 10번을 열어보면 아래와 같이 안내가 되어있다.

신청자격은 간단하니 넘어가고, 준비서류를 본다.
🔻 유럽시민 가족 체류증 준비서류
1. 유효한 여권 전체 페이지 사본(2019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전체 페이지 복사하지 않았다. 사진, 서명, 비자, 입출국 도장 있는 페이지만 복사했음)
2. 사진 4장
3. 수입인지 16유로짜리(따바끼에서 구매 가능)
4. 체류증 갖고 있는 경우 사본
5. 유럽인 가족의 신분증 사본(여권, CIE 모두 냄)
6. 이탈리아인일 경우 이탈리아인의 가족관계증명서와 레지덴짜
7. 그 외 유럽인일 경우 아나그라페 등록증(⭐중요!!!)
8. 유럽인 가족의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서류(CUD 냈다)
9.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우리는 혼인증서)
당연히 각 서류의 유효기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구글에 '서류명 + scadenza' 라고 검색한다.
나는 12월에 키트 보낼 당시 전산상 혼인신고가 완료되지 않아 혼인증명서 발급이 불가능했다. 급한대로 결혼식 때 받은 가족수첩을 복사해서 넣었고 5월 10일에 출석하여 결혼증서와 2021년 CUD를 추가했다. 사진도 키트에 넣지 않고 그 날 들고 갔다.
그 날 리체부따에 도장 + 새 조회번호 받아서 집에 왔는데 그 주 금요일 부터 갑자기 서류조회가 안 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아래처럼 노란 아이콘과 함께 in trattazione 라고 나와야 한다.
🔻 정상적인 소조르노 조회 화면

그런데 금요일 부터 검색 버튼을 누르면 아무런 오류 메시지도 없이 첫페이지로 이동했다.
🔻 5월 15일 부터 조회 버튼 눌렀을 때 보이던 화면

혹시 사이트 문제인가 해서 끝번호만 바꿔서 남의 서류 조회도 해 보고 엉터리 번호도 넣어봤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떴다.
깜짝놀라서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나같은 경우를 찾을 수 없어 까페에 글을 쓰고 퀘스투라에도 메일을 보냈다.
카페에서는 저렇게 뜨다가 정상적으로 받았다는 분들이 계셨고 퀘스투라에서는 쓸모없는 기계식 답장만 왔다. 매우 스트레스 받았지만 꾹 참고 4주를 기다렸다.
그리고 6월 7일, 퀘스투라에 가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잠시후 이름을 부르더니...
🔻 체류증 신청 접수 거절 편지

이런 편지를 주면서 서명하란다. 간단히 말하면 접수 거절인데, 서류가 부족해서란다. 10일 내로 부족한 서류를 내지 않으면 pratica른 닫아버릴거고, 60일 내로 출국 명령이 내려질거란다.
대체 뭐가 부족한지 봤다.
- Autorizzazione alla permanenza per cittadini comunitari rilasciata dall'anagrafe
안내문에서 못 보던 서류라 직원에게 이게 정확히 뭐냐고 물어봤다.
- 이탈리아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증명서 같은거야.
- 그럼 영주권? 그건 유럽인도 5년 이상 살아야 받는거잖아. 우리 신랑은 3년째인데 그걸 어떻게 받아?
- 나도 모르니까 묻지마.
- 너희 사이트 안내문에는 저런 서류 없었는데.
- 나도 몰라. 아무튼 저거 열흘 내로 가져와.
non lo so로 일관하니 노답이라 리체부타에 도장 + not이라는 표시 받고 집에 그냥 왔다.
아니 그럼 이태리에서 5년 미만 거주한 유럽인은 비유럽인이랑 결혼하면 강제 장거리임?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씩씩대며 집에 걸어왔다.
걷는 길에 변호사들한테도 연락하고 caf에도 연락해봤는데 별 소득은 없었다.
집에 와서 씻고 밥을 먹으며 화를 내다가 무너진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검색을 했다.
그러다보니 발견한게!
🔻 ATTESTAZIONE DI REGOLARITA’ DEL SOGGIORNO
PER I CITTADINI DELL’UNIONE EUROPEA
http://www.comune.torino.it/anagrafe/attestazioni_soggiorno.shtml
Città di Torino - Anagrafe
www.comune.torino.it
설명을 읽어보니 아마 이 서류가 맞는 듯 했다. 퀘스투라에서 받은 편지에 permanenza라는 말이 있었고 직원도 이탈리아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증명서라고 하는 바람에 영주권을 생각했는데. 긴가민가 하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일단 이걸 받으려면 또 marca da bollo가 필요해서 급히 따바끼 나가서 샀다. 다행히 문 닫기 전이었다.
근데 신청 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안 나와있어서 검색해보니 밀라노와 꼬모는 30일 내에 나온다네? 그럼 토리노도 비슷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날 신랑과 아나그라페에 갔다.
최종적으로 제출한 것
- 위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양식 작성한 것
- 수입인지 16유로
- 또 16.52 유로
- 신분증
- 신랑 2021년 CUD (월급명세서도 된단다)
- 회사에서 발급해준 재직증명서
- 코디체 피스칼레
열심히 타자 치는 직원분께 며칠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바로 나온다고 하셨다!! 너무 기쁘고 안도해서 신랑이랑 같이 "오오오 감사합니다!!" 했더니 귀엽게 웃으시면서 "È una cosa veloce..." 라고 하셨다. 갑자기 직원분이 천사로 보임ㅋㅋㅋ
그렇게 무사히 증서를 발급 받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서 증서를 천천히 읽어보니 맞는 서류라는 확신이 80퍼센트 정도 들었다. "이 증서는 해당 유럽인이 이탈리아에 체류할 자격을 잃지 않는 한 영원히 유효합니다"라고 써있었기 때문!
결국 영주권이 아니라, 저 증서의 유효기간이 permanent한거였다.
다음날 다소 긴장되는 마음으로 퀘스투라에 가서 그 서류를 내니 다행히 받아줬다!!ㅠㅠ 그리고 현재는 조회도 다시 정상적으로 된다.
담당 직원분이 되게 카리스마 있는 여성분이라 좀 무서웠는데 막상 대화해보니 제일 친절하셨다.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로 가시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저 서류 컬러복사 해서 가져갔더니 원본을 낸 줄 알고 비싼 서류니 잘 갖고 있으라고 복사한 후 돌려주셨다ㅋㅋㅋ 그리고 리체부타에 도장을 찍고 integre라고 적어주셨다. 이 분도 갑자기 천사로 보였음!
생각해보면 문제는
1. 퀘스투라에 attestato di iscrizione anagrafica라고 나와있어서 나는 맨 처음 아나그라페에 등록하면 주는 종이를 생각했고
2. 구글에 저 이름 + torino 검색했을 때 "영국인 아나그라페 등록 증명서"만 결과창에 뜨길래 해당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클릭하지 않았다.
3. 외국인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만큼 토리노 퀘스투라에서 attestazione di regolarita' del soggiorno 라고 정확하게 적어줬으면 헤매지 않았을 텐데...
체류증 받으려면 또 4주~6주 기다려야 한다.
이번에 제대로 나올지, 아니면 또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어쨌든 서류는 제대로 제출했다.
부디 이번에는 아무 문제 없이 발급되길! 한국의 가족도 프랑스 친구들도 너무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