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들에서 밝혔듯이 나는 프랑스인 국적자와 이탈리아에서 결혼을 했다.
혹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 하는 포스트이다.
Matrimonio Civile(시청 결혼식)을 하려면 둘 중 최소 한 명은 이탈리아에서 거주(레지덴짜까지 등록)해야 한다.
미래의 부부 중 최소 한 명의 레지덴짜가 등록되어 있는 꼬무네에서만 시청 결혼식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가 EU 국가 출신이라고는 하나 어쨌든 둘 다 외국인이라 서류 준비가 조금 복잡했다.
하지만 어떤 나라 출신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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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Matrimonio Civile 하는 방법 요약>>
1. 양쪽 Nulla Osta 발급 받음
2. 필요에 따라 Prefettura 공증 받음(프랑스는 필요 없었다. 다른 EU국가도 면제인지는 모르겠다. 미리 알아볼 것.)
3. Nulla Osta와 꼬무네에서 제공하는 양식을 가지고 결혼식 신청을 함(증인 미리 구해둘 것)
4. 인터뷰 날짜를 잡아주는데, 이 날 출석하여 결혼식 날과 장소를 결정하고 주의사항 안내를 받음
5. 결혼식 진행
<<지난 포스팅 요약>>
1. 한국인 Nulla Osta 발급 및 공증
- 관할 대사관이나 영사관(나의 경우 주밀라노 총영사관)에 문의하여 수수료, 구비서류 등 안내 받음. 매우 친절하심!
- 예약일에 방문하여 Nulla osta 발급 신청을 하면 3일 정도 지나 서류 찾아가라고 전화 주셨음. 더 걸릴 수도 있음.
- 내가 문의했을 때는 당일발급도 가능했으니 급하신 분들은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문의하는 것이 정확하겠음.
- 발급 받은 Nulla Osta를 prefettura에서 legalizzazione(공증?) 받아야 함.
2. 한국인 출생증명서(=기본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및 아포스티유, 번역 - 3번 때문에 필요
- 인터넷으로 발급 받아도 괜찮음. 국문으로 발급받아 e-아포스티유 신청하면 15분만에 서류 발급은 끝남.
- 번역은 프랑스어로 해야 하는데, 직접 해도 괜찮음. 나는 직접 번역 후 하단에 "번역자 정보"란을 추가하여 내 정보를 기입함.
3. 프랑스인 Nulla Osta 발급
프랑스인의 Nulla Osta 발급을 받으려면 미래의 배우자(나)의 Nulla Osta를 비롯한 각종 서류가 필요했음. 개인의 상황에 따라 작성할 양식과 첨부할 서류, 발급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조금씩 다름.
- 프랑스인 준비 서류 : 출생증명서(copie intégrale de l'acte de naissance français :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관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우편으로 일주일 후 받을 수 있음), 신분증이나 여권 사본, 프랑스 국적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사본(여권에 국적이 써 있어서 여권 사본만 내도 괜찮았음), 거주증명서(certificato di residenza : anagrafe에서 받았음)
- 한국인 준비 서류 : 출생증명서(2번에서 설명한대로 준비), 거주증명서(attestation sur l'honneur로 충분함), 영사관이나 대사관에서 발급 받은 Nulla Osta의 사본
- 위의 서류 + 신청서(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 작성하여 추적 가능한 등기로 보냄.
>> 서류가 대사관에 도착한 다음 날 담당자에게 답장이 왔고 중간에 삽질한 시간 빼면 일주일 만에 발급 완료 되었음. 우편으로 Nulla Osta 도착하는 시간까지 총 열 흘 정도 걸렸음. 담당자분께서 스캔본을 먼저 이메일로 보내주신 덕분에 다른 양식 작성할 때 필요한 정보(발급 날짜 등)를 빨리 알 수 있었음.
<< 결혼 발표(Pubblicazione di matrimonio) 신청>>
이렇게 양쪽의 Nulla Osta가 준비되면 결혼 전 까지 준비할 서류는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 (결혼 후에 또 엄청난 서류 작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죽겠다 정말...)
아무튼 Nulla Osta가 준비 됐으면 시청에 결혼신청을 하면 되는데, 꼬무네 사이트에 들어가면 부서별로 안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토리노에서 결혼하는 경우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과 구비서류도 안내되어 있다.
<<결혼 신청시 필요한 것 - 꼬무네마다 다를 수 있으니 사이트 꼭 참고할 것>>
1. 결혼 당사자들의 개인정보
2. 결혼 당사자들의 여권 및 미혼증명서 사본
3. 꼬무네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신청서 양식
메일을 보내서 결혼발표 신청을 했는데, 자동회신으로 대기번호가 부여되며 며칠 후 담당자가 약속을 잡아준다.
성수기가 아닐 때는 2주 내로 인터뷰 날짜를 잡아준다고 사이트에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고맙고 당황스럽게도 4일 후로 약속을 잡아줬다.
이 날 작성하여 가져가야 할 서류(modulo testimoni)를 이메일로 보내줬는데 작성할 내용은
1. 증인들에 대한 개인정보(신분증 번호까지 필요했다... 결혼식 당일에만 제출하면 되는 줄 알고 친구들에게 천천히 부탁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필요하게 되어 오밤중에 whatsapp으로 물어봄.... 물론 나중에 식사 대접 하고 선물도 주기는 했음. 그래도 그 순간 당황스러웠을 텐데 선뜻 증인이 되어준 친구들 너무 고맙다.)
2. 재산관리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결정
- 나중에 이혼할 것은 대비해서인가? 재산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결정하여 신청서에 적어야 한다. 재산을 각자 관리 할 것인지, 공동으로 관리할 것인지. 이탈리아 법을 따를 것인지 모국의 법을 따를 것인지. 남자친구랑 상의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결국 혼자 결정했다.
- 이것은 나중에 법적인 절차를 거쳐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 들겠지. 그러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리 둘 다 이탈리아어를 이해 하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 캐나다 출신 친구에게 통역을 부탁했었다. 이메일에도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 꼭 통역인을 데려오라고 써 있다.
아무튼 메일로 안내 받은 서류(결혼당사자들의 신분증과 미혼증명서 원본, 통역인의 신분증 원본과 사본, modulo testimoni)와 돈을 인터뷰 날에 가지고 가면 된다.
가서 결혼 날짜를 잡고 신청서 내용을 확인하고 기타 주의사항을 들은 후 서약서를 읽고 서명을 하면 끝난다.
인터뷰 다음 날 부터 8일 동안 꼬무네 사이트에서 둘이 결혼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인터뷰 날로 부터 약 6주 후로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평일 결혼식이라 아쉬웠지만 토요일 결혼식을 하려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해서 그냥 제일 빠른 날짜로 잡았다.
뜻 깊은 날이라 둘이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통역 도와준 친구는 점심 약속이 따로 있었음 ㅠㅠ) 너무 맛이 없어서 웃기고 슬펐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계산할 때 부엌 내부가 살짝 보였는데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서 너무 당황스러웠음. 다시는 안 가리라 마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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