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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결혼 및 혼인신고

이탈리아에서 결혼한 이야기 Part II - 프랑스 대사관에 Nulla Osta 신청하기

지난 포스팅에서는 주밀라노 총영사관에서 Nulla Osta를 발급 받아 Prefettura에서 공증 받은 이야기를 했다.

Prefettura 예약 날짜 까지 약 3주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계속 다른 서류 준비를 했다.

 

1. 남자친구에게 아래의 온라인 양식을 작성해 Acte de naissance 발급 신청을 하라고 얘기해두었다.

 

프랑스인 출생증명서 발급 온라인신청

pastel.diplomatie.gouv.fr/dali/index2.html

 

/dali

 

pastel.diplomatie.gouv.fr

 

신청할 때 부모의 이름과 성을 정확히 기입하여 상세증명서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 후 딱 일주일 되는 날 우편으로 서류가 도착했다. 총 두 장이 들어 있었고 아무 문제 없었다.

 

2. 프랑스 대사관에 메일을 보내 Nulla Osta 준비 절차에 대해 문의 했다.

 

처음에는 전화 했는데, 직원이 "나는 전화 받는 사람일 뿐 자세한 절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메일로 문의 해달라"라고 해서 대사관 홈페이지를 뒤져서 아주 어렵게 이메일 보내는 곳을 찾아냈다.

 

 

필요한 서류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지만 어차피 서류 준비는 내가 다 할거라서 직접 문의했는데 다행히 친절하고 빠르게 답장 해 줬다(매일 오후에 한꺼번에 답장 하는 듯). 중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서류 접수할 때 Lettre recommandée 로 보내도 되느냐? 

A. 된다. 

 

Q. 나는 비자 받아서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레지덴짜 등록은 안 되어 있다. 따라서 거주증명서 발급이 불가능하다. 약혼자와 현재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사실 니가 어디 사는지는 우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약혼자에게 너랑 같이 살고 있다는 Attestation sur l'honneur 써 달라고 해라.

 

Q. 너네 홈페이지 보니까 양식 종류가 엄청 많던데, 나는 이태리 거주하지만 레지덴짜는 아직 서울이다. 그래도 (ressortissant d'un pays etranger가 아니고) ressortissant etranger 양식 작성하는거 맞냐? 

A. 맞다. 

 

Q. 프랑스인 쪽 서류 보면, 여권도 필요하고 프랑스 국적이라는 증명도 필요하다고 써 있다. 내 생각에는 여권에도 국적이 써 있기 때문에 프랑스 국적이라는 증명이 되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것이 더 필요하냐?

A. 아니다, 여권만 있으면 된다.

 

 

3. 남자친구 레지덴짜 증명서 발급

- Anagrafe Centrale에 전화해서 미리 방문 예약 해야 되는데 전화를 더럽게 안 받는다. 50번 넘게 전화 했다. Anagrafe 너무 싫다.... 가까스로 통화했고 바로 다음날 아침으로 약속 잡아 줬다.

 

4. 내 기본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 이태리어로 번역 후 밀라노 총영사관 공증 + Prefettura 공증

==> 결론적으로 필요 없었고, 프랑스 대사관 양식에 설명이 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적혀 있었음. 

"프랑스어나 이태리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작성된 서류는 번역 후 공증 또는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합니다. 출신국가에 문의할 것" 이라고 써 있는데 나랑 남자친구 둘 다 "프랑스어나 이태리어 둘 중 하나로 번역해서 공증이나 아포스티유 받으면 되나보다."라고 이해 했다. 아포스티유 절차 알아보기 귀찮으니까 그냥 영사관 + prefettura 공증 받자고 결정했는데 나중에 이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이 약속 때문에 또 3주 기다렸는데 괜히 시간 + 돈 낭비했음 ㅠㅠ

5. 그동안 준비한 서류 + 신청서 등기로 보내기

- 꼭 등기 아니어도 되는데 등기로 보내면 추적이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4번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대사관에서 남자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다시 그 이메일을 내가 토스 받아 담당자와 이야기를 했다. 

결론==> 한국인의 기본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는 국문 **아포스티유** 받은 후 **프랑스어로**번역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프랑스 유학 갈 때 받는 번역&아포스티유 처럼 절차가 엄청 복잡하고 비쌀거라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빠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도 전화 걸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많이 했는데 이탈리아에서 한국어-프랑스어 번역 후 공증 받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기본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 국문 발급 후 e-Apostille 신청 (10분이면 끝!)

-해당 서류 불어로 내가 직접 번역하고 오른쪽 하단에 "번역인 정보 : 이름 XXX 생년월일 XXX 전화번호 XXX 이메일 XXX" 추가

 

이렇게 한 후에 프랑스 대사관 서류 담당자에게 스캔본을 보여주면서 이 서류면 충분하냐고 물었다. 또 양식에 보면 서류가 미비할시 전부 반송한다고 적혀 있는데 우리 너무 급하니 미안하지만 서류를 반송하지 말고 보관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공인번역사를 통한 것도 아니고 번역에 대한 공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행히 된다고 했다!!! 도대체 뭐지? ㅋㅋㅋ 아무튼 개이득. 혹시 번역 필요하신 분 있으면 장당 5유로에 해 드립니다!!ㅎㅎㅎ (근데 간단해서 아마 혼자 가능하실거예요)

그리고 이 스캔본으로 먼저 Nulla Osta 발급 진행해줄테니 최대한 빨리 자기에게 서류를 보내달란다.

너무 고마웠다 ㅠㅠ 프랑스 행정에서 이렇게 친절하고 빠른 사람 처음 만났다. 

 

다음 날 바로 우체국에 가서 서류 원본을 익일특급으로 대사관에 보냈고 남자친구의 Nulla Osta 신청도 무사히 완료 되었다. Nulla Osta를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몰라서 Prefettura에 공증 약속도 일주일 간격으로 두 개나 잡아 뒀는데 결국에는 필요가 없었다 ㅎㅎ 왜 약속 잡을 때 얘기를 안 해주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