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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결혼 및 혼인신고

이탈리아에서 결혼한 이야기 Part I - 전체 과정 요약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이 이탈리아에서 결혼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복잡한 일이 없다.

워낙 일처리 정확하고 빠른 한국이라 각종 서류 발급 및 처리가 매우 빠르고 자세한 안내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이탈리아인과 한국인 사이의 결혼 준비 서류를 다룬 글들은 까페와 블로그에 매우 많다.

 

그런데 나는 한국 국적, 남자친구는 프랑스 국적.

사는 곳은 이탈리아인데 둘 다 외국인이라서 서류준비가 좀 복잡했다.

그리고 이런 서류 업무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남자친구 덕분에 모든 조사와 서류 준비는 내가 도맡아서 하게 되었다.

사실 남을 잘 못 믿는데다가 한국인답게 급한 내 성격 탓이기도 했다.

 

아무튼 우리가 결혼하기 위한 과정은 제법 복잡했는데, PPT를 만들어서 발표하듯 설명해주니 남자친구도 금방 이해했다.

우리가 할 일은 다음과 같았다.

 

위 그림에서 틀린 것이 하나 있는데, 프랑스 대사관에서 발급 받은 Nulla Osta는 Prefettura 공증이 필요 없다!!! (나중에 알았음...)

 

사실 천천히 준비한다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차마 부모님께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 8월 중순 부터 서류 준비를 시작했는데 내 체류증이 12월 만료였기 때문에 시간을 최대한 아껴야 했다.


1. 먼저 내가 주밀라노 총영사관을 통해 이탈리아식 Nulla Osta(여기서는 미혼증명서)를 발급 받는다(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필요). - 일주일 정도 소요(내가 멀리 살아서... 실제 서류 발급은 3일 정도면 충분했던 것 같다.)

 

2. 내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온라인 아포스티유 받아 프랑스어로 번역한다. - 2시간 소요

 

3. 1번에서 발급 받은 Nulla Osta, 2번 서류 (국문/아포스티유/번역본), 이태리내 거주지 증명서, 여권사본을 준비한다.

 

4. 그 동안 남친은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 출생증명서를 발급 받는다. - 일주일 소요

 

5. 3번의 서류 + 남친 출생증명서 + 남친 여권 사본 + 남친 이태리 거주증명서 + 프랑스 대사관 양식 작성하여 우편으로 남친의 Nulla Osta를 신청한다. - 발급까지 1주일 정도 걸렸다.

 

6. Nulla Osta를 Prefettura에서 공증 받아 혼인신고 및 결혼식 신청을 한다. - 이게 좀 오래 걸림

 

7. 결혼식 후에도 할 일이 많다 ^^


이렇게 보면 참으로 간단해 보이는데 중간에 예기치 못한 일들도 있었고,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여러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어쨌든 결혼준비 시작 후 3개월 만에 무사히 결혼식을 올렸다.

혹시라도 프랑스 국적자와 이탈리아에서 결혼하시는 분이 있다면 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류별로 준비하는 방법과 과정은 다음 글에서 더 자세하게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