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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일상생활 이야기

[토리노] 새로운 분리수거 시스템(+앱 추천)

예전에 프랑스에서 살 때 경악스러우면서도 편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분리수거였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내가 거주하던 도시에서는 아래와 같이 쓰레기를 분리했다.
- 재활용쓰레기
- 재활용불가 쓰레기
- 동네마다 한 군데씩 있는 병 수거함

즉 부피가 큰 병류만 따로 모으고 나머지는 재활용 가능/불가능으로만 나눴고 그 간단한 규칙조차도 안 지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한국에 놀러와 에어비엔비 숙소에 머물거나 유학 와서 자취하는 프랑스인 친구들은 분리수거를 매우 어려워했다.
반면에 내가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동안은 분리수거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토리노에 거주하는 지금! 우리 존(zone)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분리수거를 더 철저하게 하기 위해 카드시스템을 도입한 것!!

사실 기존에도 음식물쓰레기, 종이쓰레기, 유리병 및 캔류 등 나름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었지만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길에 쓰레기통이 있는 탓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나가던 사람이 쓰레기를 아무 통에나 버리기도 했고 기껏 분리해 놓은 쓰레기들을 노숙인들이 뒤지면서 엉망으로 헤쳐놓기도 했다.
저렇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니 거주자들이 분리수거를 안 하고 버려도 벌금 매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연초부터 각 건물마다 안내문을 붙이고 열심히 우편물로도 저렇게 홍보하더니 어느새 우리 존 쓰레기통이 하나둘씩 저렇게 바뀌어갔다.
지난달에 카드 배달은 완료되었고 원하는 사람은 안내문에 나와있는 장소에서 starter kit를 받을 수도 있었다. 나도 가서 한시간 가량 줄 선 끝에 키트를 받아왔다^^

🔻 Amiat에서 주는 Starter kit.

생분해 비닐 봉투, 종이봉투, 바구니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마트에서 과일 살 때 쓰는 비닐봉투나 약국에서 주는 비닐봉투가 생분해 되는 봉투들이라 분리수거하자고 봉투를 따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재는 카드 없이 사용 가능하지만 6월부터는 쓰레기를 버리려면 카드가 꼭 필요하다.

그런데 과연 길이 깨끗해질까? 쓰레기통이 안 열리면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까? 물론 행인들을 위한 작은 쓰레기통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과연 거기까지 들고가서 버릴까? 두고 봐야 알겠지.

아마 이번 프로젝트는 미관상, 그리고 환경보호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뜩이나 가난한데 코로나로 더욱 처참해진 재정상태에 도움을 줄(=벌금을 낼) 사람을 찾는게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다ㅎ

하지만 벌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junker 라는 앱을 설치하는 것이다.

🔻 안드로이드용 junker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it.giunko.junker

Junker per la differenziata - Google Play 앱

가정 폐기물의 적절한 처리의 첫 번째 대화 형 응용 프로그램.

play.google.com


자세한 사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지만, 분리수거에 꽤 유용한 앱이다. 바코드 인식도 되고 품목 검색도 되니 헷갈릴 때 마다 앱을 사용하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Amiat에서 추천하는 앱이므로 혹시 잘못 안내된 내용 때문에 벌금이 부과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너희 잘못이오" 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ㅎㅎ